[회고를 시작하며...]
그 간 길고 힘들었던 우아한 테크코스 선발 과정이 종료되었다. 합격이라는 기쁨을 누리고 한 달이나 지난,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1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이 시점에서 프리코스 과정에 대한 회고를 진행해보려 한다. (포스팅이 늦어져 실제 작성시간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혹자는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서 회고를 하는게 효과가 있겠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하기 전에 내가 어떤 마음으로 힘든 과정을 견뎌내고 출발선에 서게 되었는지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고자 함이 이 회고의 주된 목적이다. 더불어 이후 우테코를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더해본다.
아래 접은 글은 합격 이후 무엇을 했는지 적은 개인적인 내용이기에 프리코스 과정에 대한 회고를 읽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접은 글 이후부터 읽기를 권장한다.
[합격 후 지금까지]
"그래서 도대체 합격 이후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뭘 했길래 이제야 회고를 쓰냐?" 라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할 말은 없다. 그저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온전히 쉬어보고 싶었다. 작년 5월에 전역을 하고 연말까지 숨 쉴 틈이 없었다. 교육과정 운영 부터 회사 보조 알바를 하며 졸업요건을 위해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이후 바로 마지막 학기 개강을 했고 동기들과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각종 부트캠프 지원을 위해 급하게 코테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우테코 합격 결과를 받고나니 2022년이 전부 지나가 있었다.
합격 직후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하면서 바빴던 일정 때문에 못했던 공부를 해보려 한다는 생각을 전하자 지인들은 나에게 마지막으로 쉴 수 있는 기회이니 좀 쉬라는 말을 많이 건네주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공부하는 것 외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1월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그 동안 미뤄왔던 혹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치우기로 결심했다.
[프리코스 지원 과정]
본격적으로 부트캠프에 지원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준비를 시작했던 것은 정확히 10월부터였다. 그 전까지는 회사 보조 업무 알바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10월로 넘어오며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바로 코딩테스트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사실 고백하자면 처음 지원했을 때는 우테코를 1순위로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우테코는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가는 부트캠프라는 인식이 강했기에 오히려 싸피를 메인으로 준비하고 우테코는 지원하는데 의의를 두자는게 나의 계획이었다. 그래서 싸피 1차 코딩테스트를 위해 인프런에서 코테 강의도 사서 한달 간 열심히 따라갔다. 인프런에서 코테강의를 자바로 준비하는 것으로 수강을 했는데 사실 우테코 지원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냥 백엔드 직군에서도 자바를 사용하는 곳으로 추후 지원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자바라는 언어 자체에 대해서도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었기에 최대한 코테를 준비하면서도 개발적인 영역에서도 시너지를 가져가고 싶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자바로 코테를 준비한 과정은 이후 프리코스 과제를 진행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코테를 준비하던 무렵 10월 말 우테코 서류 지원 기간이 되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때 당시 나는 싸피 합격이 1순위라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코테 공부만 계속하면서 미루고 미루다 결국 제출 2틀전인 토요일에 지원하기 페이지를 처음 들어가게 되었다. 생각보다 자소서에 쓸 수 있는 분량이 많았기에 처음에는 2번 3번 질문만 딱 분량에 맞춰서 작성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번 우테코 5기 모집요강을 처음 확인하게 되었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이번 기수부터 1차 코딩테스트 과정이 폐지되어 지원한 모든 인원이 프리코스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한 번이라도 이번 기수 모집 요강을 찾아봤다면 알 수 있었을 사항이었지만 그때의 나는 우테코 1차 코테도 뚫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못했던 사람이었기에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마감 2일전 자소서를 쓰며 알게된 사실로서 들게된 생각은 "아 이건 나에게 기회구나!" 였다. 학교에서 여러 과제들을 수 없이 완성했던 경험으로 어느정도 시간이 주어지는 과제들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완성해서 제출할 자신은 있었다. 상대적으로 큰 약점이었던 코테가 해결된 나로서는 자소서 작성에 사력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
(아래 나와있는 자소서 문항들은 우테코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1번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본격적으로 웹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었던 군장병 오픈소스 해커톤과 당시 동기들과 진행하던 토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해커톤을 진행하면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학습해서 적용했고 그로 인해 알게 된 점을 정리했다. 그리고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전에 해커톤을 진행하며 느꼈던 아쉬운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학습하고 있는지를 중점으로 최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했다.
2번 질문에는 평소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과 이를 기반으로 만들고 싶은 서비스에 대해 얘기했다.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해왔기에 이를 프로그래머라는 직업과 연결시켜 어떤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지를 제시했다. 그리고 내가 제시한 프로그래머로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지,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 얘기하며 마무리 지었다.
3번 질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경험을 적는 경향이 많았어서 고민을 했으나 그냥 솔직하게 1년동안 파워리프팅을 해온 경험에 대해 얘기했다. 공부하는 것이야 항상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지만 막상 1년 동안 지속적으로 뭔가를 유지하며 공부해봤나 라고 생각했을 때 바로 떠오르는 건 없었기 때문이다. 파워리프팅을 하며 부상당한 경험과 고민했던 부분을 얘기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서 지금까지 이 스포츠를 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제시했다. 혹 프로그래밍 관련된 경험이 아니라서 고민하고 있는 미래 지원자가 있다면 고민 없이 써도 된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마지막 4번 질문에는 남들보다 뒤늦게 웹 개발을 선택했던 나의 상황과 그렇기에 누구보다 더 간절함을 어필하려고 했다. 다른 문항들의 분량에 비해 비교적 적은 분량이었어서 당시 내가 가지고 있었던 감정을 그대로 풀어냈던 것 같다.
24시간을 정말 꼬박 새워 모든 문항을 작성하고 다듬고 정신차리니 제출 마감시간 11분 전이었다. 극적으로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었고 제출한 뒤 바로 뻗어서 그날은 죽은듯이 잠만 잤다. 바로 다음날 학교를 가야하는 날이었고 자소서도 잘 제출했겠다 이제 프리코스 시작 메일만 기다리면 되겠구나 싶어서 맘을 놓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바로 그 날 프리코스 시작안내 메일을 받고 또 다시 부랴부랴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이 후기를 보는 예비 지원자들은 미리 공지되는 프리코스 일정을 잘 확인해서 준비하길...)
[프리코스 미션]
프리코스 미션은 총 4주에 걸쳐서 1주일 단위로 하나씩 진행되었다. 각 미션에 대한 모든 안내사항은 지원할 때 입력한 이메일로 안내된다. 지원자는 주어진 요구사항에을 만족하도록 미션을 구현해서 제한시간 안에 PR을 해야한다. 또한 우테코 지원하기 홈페이지에 PR 페이지 URL 링크와 미션 진행 소감문을 작성해서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서 경시되기 쉽지만 너무 중요한 팁을 공유하자면 미션을 구현해서 제출을 완료하는 일련의 과정을 잘 정리해서 최종 코딩테스트를 보기 전에 반드시 리마인드 하라는 것이다. 나중에 여러 후기글들을 읽어본 결과 구현을 잘 했으나 저장소에 PR만 하고 우테코 지원하기에 과제를 제출하지 않아 불합격한 케이스도 존재했다. 이런 너무나 마음아픈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준비하길 바란다.
1주차 : 온보딩
우테코 5기 프리코스 1주차 미션명은 온보딩이었다. 각 코스에서 사용하는 메인 랭귀지에 대한 적응이 주된 목적으로 기존에 진행되었던 1차 코딩테스트의 문제들이 프리코스 1주차 과제로 바뀌어 나온 듯 했다. 문제 개수는 총 7개였고 처음 문제를 가볍게 훑어봤을 때는 지레 겁 먹었던 것에 비해 수월해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션을 완료하기 위해 일주일 내내 고민하고 수정하는 작업이 끝까지 이어졌다. 거기에 우테코 선배 기수들의 회고를 통해 알게된 요구사항들을 미리 적용해보고 싶은 하는 욕심도 있었기에 꼬박 더욱 시간을 오래 들였다.
그 때 당시에는 정말 최선이었는데 지금 다시보니 과거의 내가 왜 이렇게 구현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 또한 온보딩은 피어 리뷰 및 리팩토링 과정을 거치지 않아 정말 제출했던 날 것의 코드 그대로이다. 이후 코드를 보게되는 사람들에게 프리코스 시작 당시 본인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믿을 수 있는 근거로 제시할 수 있으리라.
온보딩 미션에 대한 회고와 제출한 코드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1주차 - 온보딩)
2주차 : 숫자야구
2주차 미션명은 숫자야구였다. 진행하면서 요구사항 분석 및 기능 명세와 테스트 코드 작성에 집중했던 미션이 되었다. 특히 테스트 코드는 전부 작성하고 나니 거의 500 라인이 넘어가는 분량이 나와서 작성하고도 조금 놀랬다. 이후 알게된 사실은 테스트 코드 또한 중복되는 부분을 묶어서 리팩토링으로 없애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명시된 기능 전부를 테스트할 수 있었어서 기존 목적은 달성했다고 생각했다.
또한 프로젝트 패키지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고 책임을 분배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계속 했었다. 이번 미션에서는 단순하게 핵심기능과 부가기능만으로 분리하고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기능을 유틸성 패키지로 분리하였다. 지금 보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그 때 당시 처음으로 코드를 역할과 책임에 따라 분리를 시도한 것에 의의를 두었다.
2주차 숫자 야구 미션에 대한 회고와 제출한 코드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2주차 - 숫자 야구)
3주차 : 로또
3주차 미션명은 로또였다. 이 때 본격적으로 코드를 어떻게 분리하고 프로젝트 패키지 구조를 어떤 식으로 가져가는 것이 옳을지에 대한 결론을 내려 그대로 적용하였다. 또한 새로운 개념인 Enum을 학습하고 적용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도메인 로직에 대한 단위 테스트 코드 작성이 요구사항으로 추가되면서 본격적으로 테스트 코드에도 신경쓰며 미션을 진행하게 된 미션이었다.
3주차 로또 미션에 대한 회고와 제출한 코드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3주차 - 로또)
4주차 : 다리건너기
4주차 미션명은 다리건너기였다. 오징어 게임이 유행하고 여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프로젝트였다. 개인적으로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봤었기에 가장 즐기면서 진행했던 미션이었다. 최대한 객체를 객체답게 사용하기 위해 도메인 로직 단에서 요구하는 getter 사용을 지양하고 최대한 메세지를 던지려 노력했다. 생각보다 기능 구현 자체를 빨리 해서 리팩토링에 가장 시간을 많이 쏟았다.
4주차 다리 건너기 미션에 대한 회고와 제출한 코드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4주차 - 다리건너기)
[최종 코딩테스트 준비 그리고 1차 합격]
길고도 험난했던 프리코스 4주가 종료되고 1차 합격자 발표날까지 대략 3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정말 피말리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이 기간에 다른 것을 하다가 최종 발표 이후 3일간 준비해서 우테코에 들어온 크루도 있었던 것을 보면 체감에도 개인차가 있는 것 같다.
최종 코딩테스트 응시 자격 발표 이후 3일 뒤 바로 시험이었기 때문에 학교 나가는 것 말고 달리 할 게 없던 나는 프리코스 슬랙 채널에서 스터디 구인글을 보고 참여하게 되었다. 나 포함 4명이서 진행했었고 그동안 진행했던 프리코스 미션들을 리팩토링하고 피어 리뷰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개인적으로 프리코스 4주를 넘기며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으로 피어리뷰를 통해 3주동안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것 같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의 코드를 보며 이걸 이렇게 구현할 수도 있다는 걸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배워갈 수 있었다. 프리코스 미션 중에 데드라인에 치여 많은 사람들과 피어리뷰하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워지는 대목이었다. 혹 프리코스 기간 중 피어리뷰를 할 기회가 있다면 꼭 경험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른 사람의 코드를 리뷰하며 얻어갈 수 있는 것은 정말 생각보다 많다.
아래는 스터디를 진행하며 리팩토링한 코드를 push하고 피어리뷰를 진행한 저장소 주소들이다.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리뷰하는데 집중하다 보니 정작 내 코드에 대해 받은 리뷰를 돌아보기 빡빡했었다. 순서를 4주차 - 2주차 - 3주차 순으로 진행했는데 2주차와 3주차는 내 리팩토링 코드를 push하고 바로 다른 스터디원 코드를 리뷰를 진행하느라 내 코드에 리뷰가 달린줄도 몰랐던 것 같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내 코드를 리뷰해준 스터디원들에게 조금 미안했지만 그래도 다른 스터디원의 코드에 리뷰는 빼먹지 않고 진행했다. 힘들었지만 내 코드에 대한 피드백과 다른 사람들의 구현 방식을 참고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기에 의미가 있었던 기간이었다.
정신없이 스터디를 하다보니 어느덧 1차 합격 발표날이 되었다. 전날 새벽부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밤을 새고 결과 발표 메일이 오는 오후 3시까지 그냥 침대에 계속 누워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밤을 새고 잤음에도 2시에 깨버린 나는 어쩔 수 없이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리고 3시가 되었고...
1차 합격 메일을 확인하자 마자 바로 씻고 스터디 카페로 직행했다. 스터디 종료 이후 합격한다면 남은 3일은 이전 기수 최종 코딩테스트 문제를 풀어보며 시험 전략을 세우려고 계획을 했었다. 저번 기수 문제인 페어 매칭 관리 애플리케이션 미션과 지하철 노선도 경로 조회 미션을 각각 5시간씩 재고 하루에 하나씩 풀어봤다. 하지만 단 한번도 5시간안에 테스트 코드는 커녕 기능을 모두 구현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웠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여기까지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마음가짐을 스스로 고쳐먹었다. 나는 어차피 1~2개월 취준한 사람이고 1차 코딩테스트도 합격 못할거라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당연하지 않겠나? 잘하려 하지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서 해결하는데 집중하자. 미션 요구사항들을 모두 구현 완료하지 못하더라도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모든 집중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4기 최종 코딩테스트 미션 - 페어매칭관리 애플리케이션
3기 최종 코딩테스트 미션 - 지하철 노선도 경로 조회 모의 시험 저장소
따로 여기에 대해 자세한 회고는 진행하지 않겠다. 그러나 혹시 최종 시험을 어떻게 구현해야할지 궁금해서 참고를 하고자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참고하길 바란다. 해당 코드들은 시험 직전 모의 시험을 하나도 시간안에 풀지 못해서 멘탈이 나간 상태로 꾸역꾸역 돌아가는 코드를 완성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것들이다. 실제로 지하철 노선도 미션 같은 경우 실행시켜 보면 콘솔 명령어 입력 요구사항도 제대로 안지킨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어차피 시험 문제는 겁나게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꾸역꾸역 돌아가는 코드를 만들기 위해 시험장에 들어가겠다는 마인드를 세우고 시험전략을 정리하며 3일을 보냈다. 그리고 최종 코딩테스트 당일이 되었다.
[최종 코딩테스트 그리고 합격]
최종 코딩테스트는 오프라인으로 각자 배정받은 시험장에 참석해서 응시해야 했다. 나는 선릉 캠퍼스에서 시험을 보게 되어 처음으로 직접 교육장에 가게 되었다. 다른 응시자들은 시험장 이곳 저곳 둘러보며 사진도 찍는 것을 봤지만 나는 어차피 떨어지면 지금 찍은 사진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마음으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입장을 하면서 신원확인을 진행했고 선릉캠퍼스에서는 왼손 코치님이 진행하고 계셨다. 코수타를 진행하며 온라인으로만 봤었던 왼손 코치님을 직접 뵙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더불어서 시험에 사용할 수 있는 볼펜과 노트를 지급받았다. 아직 사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집에 고이 모셔뒀었는데 아마 앞으로도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 ㅋㅋㅋ
그렇게 신원확인 과정을 거치고 시험장에 착석하여 안내사항대로 네트워크 설정을 진행하였다. 이후 시험 전까지 계속 어떤 요구사항이 나오면 어떻게 구현하겠다는 전략을 스스로 리마인드했다. 그리고 시험시작시간 30분 전 응시자들에게 메일이 도착했다.
혹시 몰라서 메일의 내용을 캡쳐하여 올리진 않겠다. 하지만 최종 코딩테스트 메일을 읽으며 마음이 울렸던 글귀를 같이 보내주셔서 이 부분은 나의 언어로 각색하여 공유를 하고자 한다.
프리코스를 진행하며 클린코드, 리팩토링, 테스트 코드 작성 등 많은 것들을 배웠고 이것들을 모두 시험에 적용하려고 생각중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실행되지 않는 프로그램에서 의미가 있을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결국 우리가 배운 모든 것들은 프로그램이 돌아가야만 의미가 있어지는 것들이다.
최종 코딩테스트는 본인이 프리코스 미션들을 스스로의 힘으로 구현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리다. 안 돌아가는 프로그램보다 돌아가는 쓰레기를 만들려고 노력해라. 그런 다음 배웠던 것들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 놓인 최종 코딩테스트를 교육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임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시험 전 3일동안 준비한 전략이 틀리지 않았음을 인정받는 느낌이었고 덕분에 조금은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지막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 놓여있다는 문구가 마음을 울렸다. 현직에서도 더 보기 좋고, 효율적인 코드를 작성하고 싶은 마음과 현실적인 상황과 데드라인들은 상충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개발자로 살아가게될 우리는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직면한 일을 해나갈 것인지 꼭 생각해보라는 메세지를 던지는 것 같았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최종 시험 시간이 되었고 정신없이 문제를 풀었다. 처음 계획했던 대로 어렵고 쉽고를 판단하지 말고 당장 눈 앞에 있는 요구사항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며 진행했다. 최종 제출했던 코드 Git 저장소는 아래와 같다.
개인적으로 시험을 보며 기억에 남는 것들을 얘기해보자면 이어폰 사용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며 진행해도 괜찮다는 말에 나는 바로 이어폰을 꼈다. 음악을 들으며 진행했던 것은 아니고 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덕분에 평소보다 더 집중해서 시험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확실히 이런 분위기는 정말 자유로운 것 같다.
구현 자체를 완료했던 것은 3시간 정도 지났을 때였던 것 같다. 며칠 전 미리 풀어봤던 이전 기수 문제보다 확실히 더 쉽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기본 테스트 코드를 돌려봤는데 통과를 하지 못했다. 콘솔에서 직접 돌렸을 때는 문제없이 잘 나왔는데? 라고 생각하며 한 시간 정도를 소모했던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 테스트 코드를 뜯어보며 왜 통과를 못했는지 알게 되어 수정할 수 있었다. 요구사항에서 주어진 순서대로 요일별 카테고리 선정 후 각 코치들의 메뉴를 추천했어야 했는데 나는 각 코치별로 모든 요일 메뉴를 추천해주고 다음 코치로 넘어가는 식으로 구현해서 테스트 코드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랜덤하게 메뉴를 선정하는 방식을 테스트 하다보니 테스트 코드에서 Mock이 던지는 데이터의 순서가 굉장히 중요했던 것 같다. 최종 시험을 앞둔 사람이라면 응시 전에 테스트 코드에 대해서도 반드시 숙지하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시험이 끝나고 일주일은 그냥 아무것도 안했다. 사실 시험 끝나자 마자 독감에 걸려서 누워만 있었다. 어지간히도 긴장이 풀렸나 싶은 1주일이었고 최종 코딩테스트 결과 메일을 2022.12.28일 오후 2시 59분에 받았다. 그리고...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경험했다. 길고 길었던 2개월간의 선발과정을 견뎌낸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다. 1차 코딩테스트도 통과할 수 있을까 싶어서 지원을 망설였던 내가 최종합격까지 하면서 들었던 단 한가지 생각은 내가 원해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냥 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SSAFY 1차 코딩테스트 문제도 다 풀지 못하고 광탈한 사람이며 취업 준비도 1~2개월 밖에 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만약 내가 이런 생각으로 우아한 테크코스에 지원하지 않았다면 이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을까? 1차 코딩 테스트가 폐지되어 모든 사람이 프리코스를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까? 또 2개월 간 나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도와줬던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을까? 나는 우아한 테크코스에 가고 싶어서 지원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합격까지 이르는 운을 거머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 포스팅을 보며 지원을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지원하라고 꼭 얘기하고 싶다. 기회는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온다고 했던가? 나는 다음과 같이 말을 바꿔보고 싶다.
운은 코인을 넣는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
나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합격요인이 운이 좋았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이 운은 내가 잡을 수도, 못 잡을 수도 있었기에 굉장히 불확실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불확실했음에도 단 한가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지원하겠다는 코인을 넣었기에 운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준 고마운 사람들 혹은 미래에 다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나 자신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그 코인을 넣어봤으면 좋겠다.
코인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코인을 넣고 게임에 즐겁게 응하며 뜻하지 않은 운을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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